3천 년 전 므깃도 물가의 전쟁
사사기 5장 19-22절에는 3천 년 전에 ‘므깃도의 물가’에서 있었던 한 전쟁에 대해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 말씀을 읽으면 처음에는 무슨 말인지 이해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 말씀을 읽다가 저는 ‘이런 것이 서사시인가?’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요즘 ‘오디세이’라는 영화가 크게 흥행하고 있는데, 그 영화의 원작은 다 아시는 것처럼 고대 그리스의 시인 호메로스가 쓴 ‘오디세이아’입니다. 오디세이아는 대서사시입니다. 서사시는 역사적 사실이나 이야기를 시의 형태로 기록한 것을 말합니다.
사사기 5장은 사사 드보라와 그녀의 군대장관 바락이 전쟁에서 승리하고 난 뒤에 부른 ‘노래’인데(삿 5:1), 노래는 ‘시’이기 때문에 사사기 5장도 일종의 서사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사기 5장에 기록된 내용은 지금으로부터 3천 2백 년 전에 있었던 일입니다. 오디세이아의 배경이 되는 트로이 전쟁도 3천 2백 년 전에 있었던 일입니다. 트로이 전쟁은 트로이에서 있었고, ‘므깃도 물가’의 전쟁은 므깃도에서 있었습니다(19a절). ‘므깃도’는 아마겟돈과 같은 곳입니다. 아마겟돈은 ‘하르 므깃도’에서 나온 말인데 ‘하르 므깃도’는 ‘므깃도 언덕’이라는 뜻입니다.
19절을 보면, 가나안 왕들이 므깃도 물가 다아낙에서 싸웠는데 누구와 싸웠다는 말일까요? 사사 드보라와 그녀의 군대장관 바락과 싸웠다는 말입니다. 가나안 왕 야빈은 철 병거를 900대 가지고 있었고, 20년 동안 이스라엘을 학대했습니다(삿 4:1-3). 학대를 당하던 이스라엘 사람들은 하나님께 부르짖었고, 그 부르짖음에 응답하여 하나님께서 세워주신 사사가 드보라입니다.
가나안 왕들이 므깃도 물가 다아낙에서 싸웠으나 은을 탈취하지 못했다고 했는데(19절) 은을 탈취하지 못한 이유가 무엇일까요? 그들이 이스라엘을 이기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철 병거 900대를 가지고도 왜 이스라엘을 못 이겼을까요?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도와주셨기 때문입니다. 20절에 “별들이 하늘에서부터 싸우되 그들이 다니는 길에서 시스라와 싸웠도다”라고 했는데, ‘별들이 하늘에서부터 싸웠다’는 말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도와주셨다는 말입니다. ‘시스라’와 싸울 때 도와주셨는데, 시스라는 가나안 왕 야빈의 군대장관입니다.
하나님께서 도와주신 방법에 대해서는 21-22절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기손 강은 그 무리를 표류시켰으니 이 기손 강은 옛 강이라 내 영혼아 네가 힘 있는 자를 밟았도다 그 때에 군마가 빨리 달리니 말굽 소리가 땅을 울리도다.” 가나안 왕 야빈의 철 병거 900대가 달리면 그 소리가 대단했을 것입니다(22절). 그런데 하나님께서 그 철 병거들을 어떻게 하셨는가 하면 기손 강에 ‘표류’시키셨습니다(21절). 21절을 새번역성경은 이렇게 번역했습니다. “기손 강물이 그들을 휩쓸어 갔고, 옛 강 기손의 물결이 그들을 휩쓸어 갔다. 나의 영혼아! 너는 힘차게 진군하여라.” 사사시 4:6b-7절을 보면 하나님은 사사 드보라에게 가나안 군대를 기손 강으로 유인하라고 하셨고, 드보라와 바락은 그 말씀에 순종했습니다. 그렇게 했을 때 하나님은 큰 비를 내리셔서 그들을 쓸어버리셨습니다. 강물이 갑자기 불어나니까 철 병거 900대는 무용지물이 되고 말았습니다. 그 틈을 타서 이스라엘 군대는 가나안 군대를 진멸했습니다(삿 4:14-16).
하나님께서 일하시는 방법이 놀랍지 않습니다. 잠언 21장 31절은 이렇게 말합니다. “싸울 날을 위하여 마병을 예비하거니와 이김은 여호와께 있느니라.” 하나님의 도우심을 입는 우리나라가 되기를 소망하고 기도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