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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 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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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 묵상(칼럼)_적국의 여자를 사랑한 지도자

사사기에 기록된 삼손에 대한 말씀을 읽다 보면 삼손은 여자를 좋아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강하게 듭니다. 남자가 여자를 좋아할 수 있지만 문제는 삼손이 ‘사사’였다는 것입니다. 사사는 이스라엘에 왕이 없던 시절에 하나님께서 세운 지도자를 말합니다. 이스라엘의 지도자라면 영성이 좋아야 하는데 삼손은 그렇지 못했습니다. 더군다나 삼손은 ‘나실인’이었습니다. 나실인은 하나님을 위해 특별히 드려진 사람입니다. 삼손은 태어날 때부터 죽을 때까지 나실인으로 살아야 했던 사람입니다(삿 13:7). 그러면 나실인답게 구별된 삶을 살아야 하는데 그렇게 살지를 못했습니다.

삼손이 이스라엘 여자를 좋아했다면 그래도 이해해 줄 수 있는데, 삼손은 적국인 블레셋 여자만 좋아했습니다(삿 14:1-2, 16:1, 4). 블레셋 여자를 좋아해서 블레셋 여자와 결혼하겠다고 하니까 삼손의 부모가 “어디 여자가 없어서 블레셋 여자와 결혼하려고 하느냐”라고 하면서 삼손을 책망했습니다(삿 14:3). 우리가 삼손에게 해주고 싶은 말도 이 말입니다. 그런데 삼손이 블레셋 여자를 좋아한 이유가 있었는데, 그것은 삼손이 “틈을 타서 블레셋 사람을 치려 함”이었고, 그것은 “하나님께로부터 나온 것”이었습니다(삿 14:4). ‘하나님께로부터 나왔다’는 말은 하나님께서 그렇게 하도록 허락하셨다는 말입니다. 이런 것을 보면 하나님은 사람들의 성향과 약점까지도 사용하셔서 하나님의 뜻을 이루시는 분임을 알 수 있습니다. 블레셋 여자를 좋아한 것은 삼손의 성향이자 약점이었습니다. 그런데도 하나님은 그의 그런 성향과 약점을 사용하셔서 블레셋 사람들을 치게 하셨습니다.

삼손은 자기가 낸 수수께끼의 답을 자기의 블레셋 아내가 블레셋 사람들에게 알려준 것과 관련해서 블레셋 사람 30명을 쳐 죽였습니다(삿 14:15-20). 블레셋 사람들이 자기 아내와 장인을 불살라 죽인 것 때문에 삼손은 또 많은 블레셋 사람을 죽였습니다(삿 15:3-8). 그 후에 삼손은 블레셋 사람 천 명을 쳐 죽이기도 했습니다(삿 15:14-15). 삼손이 죽을 때는 살았을 때 죽인 것보다 더 많은 블레셋 사람을 한꺼번에 죽였습니다(삿 16:28-30). 역설적이긴 하지만 삼손이 블레셋 여인들을 사랑했기 때문에 이런 일을 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삼손이 블레셋 여자를 좋아한 것은 잘한 일이 아닙니다. 잘못한 일입니다. 그런데도 하나님은 그것을 삼손이 블레셋 사람들을 죽이는 계기가 되게 하셨습니다. 요셉의 형들이 요셉을 종으로 팔아넘긴 것은 악한 일이었습니다. 그런데도 하나님은 그것을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데 사용하셨습니다(창 50:20-21a).

그런데 한 가지 기억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삼손처럼 살아도 하나님의 뜻은 이루어지지만, 삼손처럼 살면 지불해야 하는 대가가 크다는 것입니다. 삼손은 자기의 목숨을 잃었습니다. 명예를 잃었고 좋은 간증을 잃었습니다. 삼손이 위대한 사사이긴 했지만 삼손을 존경하는 그리스도인은 없습니다. 그 이유가 무엇입니까? 그의 삶이 본이 되는 삶은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삼손은 엄청난 고통도 당했습니다(삿 16:21). 고통이 그렇게 클 줄 알았다면 삼손이 블레셋 여인을 안 사랑했을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바르게 살아야 하고, 하나님 말씀대로 살아야 합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허물과 약점과 심지어 죄까지도 사용하셔서 하나님의 뜻을 이루시지만, 그 과정에서 우리는 엄청난 고통을 당한다는 것입니다. 그 사실을 기억하면서 바르게 살아감으로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우리가 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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