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 묵상(칼럼)_모든 것이 헛되도다
역대하 9장 13-31절에는 솔로몬 왕이 누린 부귀영화와 그의 죽음에 대한 말씀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솔로몬 왕은 인류 역사를 통틀어 부귀영화를 가장 많이 누렸지만 죽음을 피할 수는 없었습니다(30-31절). 솔로몬 왕의 부귀영화와 죽음을 묵상하다가 이 말씀이 생각났습니다. “헛되고 헛되며 헛되고 헛되니 모든 것이 헛되도다”(전 1:2).
솔로몬 왕이 해마다 세금으로 거둬들인 금의 양은 666달란트였습니다(13절). 666달란트는 25톤에 해당됩니다. 금 한 돈(3.75g)의 값이 요즘 75만 원 정도이고, 1kg 골드바의 값이 2억 원 정도니까 금 25톤은 1kg 골드바 2,500개에 해당되며 값은 5천억 원 정도 됩니다. 이 금액에 해당되는 금이 매년 들어왔으니 솔로몬 왕이 얼마나 부자인지 조금 이해가 될 것입니다. 세금으로 들어오는 금 외에도 무역상과 객상들이 가져오는 금도 많았다고 성경은 기록하고 있습니다(14절). 금이 얼마나 많았든지 솔로몬 왕은 금으로 방패를 만들었습니다(15-16절). 큰 방패에는 금이 600세겔(3.5g) 들어갔고 작은 방패에는 금이 300세겔(1.7g) 들어갔는데 큰 방패를 200개, 작은 방패를 300개 만들었습니다.
솔로몬 왕의 보좌는 상아로 만들어졌고 상아는 금으로 씌워져 있었습니다(17절). 보좌로 오르는 층계에는 계단이 여섯 개 있었고, 보좌 밑의 발판은 금으로 만들어졌습니다. 보좌의 팔걸이 옆에는 사자 상이 하나씩 있었고, 여섯 개의 각 계단 끝에도 사자 상이 하나씩 있었으니 사자 상이 모두 14개 있은 셈입니다(18-19절). 이렇게 위엄 있고 웅장한 보좌에 앉은 왕은 이 세상에 솔로몬밖에 없습니다. 솔로몬 왕이 사용하는 그릇은 다 금이었고 궁전에서 사용하는 그릇도 다 금이었습니다(20-21절). 은은 너무 흔해서 귀금속 축에도 들지 못했습니다(27절).
솔로몬 왕은 지혜에 있어서도 따라갈 자가 없었습니다. 세상의 모든 왕이 솔로몬 왕의 지혜를 듣기 위해 찾아왔고, 찾아올 때는 값진 물건을 가지고 왔습니다(22-24절).
솔로몬 왕에게는 병거 끄는 말을 매어 두는 마구간이 4,000개 있었고, 마병이 12,000명 있었습니다(25절). 솔로몬 왕은 ‘유브라데 강에서부터 블레셋 땅과 애굽 지경까지의 모든 왕’을 다스렸습니다(26절). 이 말씀은 창세기 15장 18절을 생각나게 해줍니다. “그 날에 여호와께서 아브람과 더불어 언약을 세워 이르시되 내가 이 땅을 애굽 강에서부터 그 큰 강 유브라데까지 네 자손에게 주노니.” 이 말씀이 솔로몬 왕 때 이루어질 뻔 했지만 이루어진 것은 아닙니다. 솔로왕 왕은 그 범위에 해당되는 땅을 얻은 것이 아니라 다스리기만 했기 때문입니다. 창세기 15장 18절 말씀은 천년왕국 때 이루어질 것입니다.
솔로몬 왕에게 부귀영화의 복을 주신 분은 하나님입니다(왕상 3:13). 하나님께서 복을 주셨으면 솔로몬이 하나님께 영광 돌리며 살아야 했습니다. 그런데 솔로몬은 처음에는 그렇게 살다가 나중에는 자신의 쾌락을 위해 살았습니다. 솔로몬 왕이 자신의 쾌락을 위해 살다가, 돈도 헛되고 쾌락도 헛되고 모든 것이 다 헛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것을 깨닫고 나서 기록한 책이 전도서입니다. 전도서는 “헛되고 헛되며 헛되고 헛되니 모든 것이 헛되도다”(전 1:2)라는 말씀으로 시작해서 “일의 결국을 다 들었으니 하나님을 경외하고 그의 명령들을 지킬지어다 이것이 모든 사람의 본분이니라”(전 12:13)라는 말씀으로 끝이 납니다. 솔로몬 왕이 잠언과 전도서를 기록한 이유는 사람들로 하여금 자기가 했던 실수를 범하지 않도록 하기 위함입니다. 하나님을 떠나서는 돈도 명예도 권세도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것을 기억하면서 하나님을 경외하면서 살아가는 우리가 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