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 묵상

  역대상하는 남왕국 유다의 왕들 이야기입니다. 역대상은 다윗 왕의 이야기이고, 역대하는 솔로몬 왕과 그 이후 왕들의 이야기입니다. 역대하 마지막 장에는 유다의 마지막 네 왕과 유다의 멸망 그리고 회복에 대한 말씀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유다의 마지막 네 왕은 여호아하스, 여호야김, 여호야긴, 시드기야입니다. 여호아하스는 23세에 왕이 되어 석 달 동안 왕위에 있다가 애굽으로 끌려갔습니다. 여호야김은 25세에 왕이 되어 11년 동안 왕위에 있다가 바벨론으로 끌려갔습니다. 여호야긴은 18세에 왕이 되어 석 달 열흘 동안 왕위에 있다가 바벨론으로 끌려갔습니다. (열왕기하 24장 8절에는 18세, 역대하 36장 9절에는 8세에 왕이 된 것으로 기록되어 있는데, 필사자의 실수입니다.) 시드기야는 21세에 왕이 되어 11년 동안 왕위에 있다가 바벨론으로 끌려갔습니다. 그는 아들들이 죽임당하는 것을 보아야 했고, 자신의 두 눈이 뽑혔으며 놋 사슬에 결박당해 끌려갔습니다(렘 52:10-11). 유다의 마지막 네 왕의 최후가 이렇게 비참한 이유가 무엇일까요? 하나님께 범죄했기 때문입니다(대하 36:5b, 9b, 12). “모든 제사장들의 우두머리들과 백성도 크게 범죄"했고(대하 36:14), 하나님께서 선지자들을 보내어 회개할 것을 촉구했지만 회개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유다의 마지막 네 왕이 통치하기 전에는 요시야 왕이 통치했습니다. 요시야는 정말 좋은 왕이었는데(왕하 23:25), 요시야의 뒤를 이어 차례로 왕이 된 요시야의 세 아들과 한 손자(여호야긴)는 악한 왕들이 었습니다. 그들이 유다를 통치한 기간은 22년 6개월입니다. 그들이 통치하기 전 남왕국 유다의 역사는 320년입니다. 320년 역사가 22년 6개월 통치한 네 명의 왕들 때문에 끝이 난 것입니다. 좋은 왕들과 좋은 백성이 오랜 세월을 통해 세운 나라라 해도 악한 왕들과 악한 백성 때문에 나라는 순식간에 무너질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틀 전 조선일보에 “나라는 권력자 한 명이 망친다”라는 제목의 칼럼이 실렸습니다. 맞는 말입니다. 권력자 한 사람이 잘못하면 수많은 사람이 힘들게 세운 나라라 해도 한 순간에 무너질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일제강점기도 거쳤고, 6.25전쟁도 그쳤지만 짧은 기간에 놀랍게 부흥한 나라입니다. 우리나라가 그런 나라가 될 수 있었던 이유는, 하나님께서 우리나라를 불쌍히 여기셔서 좋은 지도자들을 세워주셨기 때문입니다. 앞으로도 우리나라가 잘되려면 지도자가 잘 세워져야 합니다. 그렇게 되도록 우리나라를 위해 기도합시다.

  유다가 멸망한 뒤 유다 백성 상당수는 바벨론으로 끌려가 70년 동안 노예생활을 했습니다. 그 기간에 대해 역대하 36장 21절은 유다의 땅이 ‘안식년’을 누린 것으로 표현했습니다. 안식년은 6년 농사짓고 1년 땅을 쉬게 해주는 해입니다(레 25:2b-4a). 안식년을 안 지키면 원수의 땅으로 끌려간 뒤에 땅이 쉬게 될 것이라고 하나님은 말씀하셨습니다(레 26:34-35). 하나님은 결국 그 말씀대로 유다 사람들을 바벨론으로 끌려가게 하셨습니다. 70년이 지나 유다 사람들이 돌아왔을 때는 그들의 땅이 비옥한 땅으로 변해 있었고 농사도 잘되었을 것입니다. 안식년은 결국 유다 사람들을 위해서 지키라고 하신 것입니다. 안식일도 마찬가지입니다. 사람이 쉬지 않고 일만하다보면 효율성도 떨어지고 병도 나고 하나님도 잊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안식일을 지키라고 하신 것입니다. 하나님은 범죄한 유다 사람들을 바벨론에서 70년 동안 고통당하게 하셨지만 한편으로는 돌아올 그들을 위해 그들의 땅을 쉬게 하신 것입니다. 하나님은 하나님의 사람들이 공통당하는 시간도 선을 이루시기 위해 활용하시는 분입니다. 모든 것을 합력하여 선을 이루시는 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