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태복음 10장 1-8절에는 예수님께서 12제자를 부르시고 파송하는 내용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12제자는 ‘12사도’라고도 하는데, 사도는 ‘보내심을 받은 자’라는 뜻입니다. 12제자 중에서 제일 먼저 나오는 사람은 ‘베드로라 하는 시몬’입니다. 베드로는 예수님께서 지어주신 이름인데(요 1:42b) 뜻은 ‘반석(바위)’입니다. 교회의 반석과 같은 사람이 되라고 그렇게 지어주셨습니다. 두 번째로 나오는 사람은 안드레입니다. 시몬 베드로의 형제이고, 베드로를 예수님께 데리고 온 사람입니다(요 1:40-42a). 보리떡 5개와 물고기 2마리를 가진 어린 아이를 예수님께 데리고 온 사람도 안드레인데(요 6:8-9), 안드레는 개인 전도를 잘하는 사람 같습니다.
세 번째와 네 번째로 나오는 사람은 ‘세베대의 아들 야고보와 그의 형제 요한’입니다. 예수님은 두 사람에게 ‘보아너게’라는 별명을 지어주셨는데 ‘우레의 아들(들)’이라는 뜻입니다(막 3:17). 그들의 성격이 불같았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다른 제자들보다 베드로와 세베대의 두 아들 야고보와 요한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셨습니다(마 17:1, 26:37, 막 5:37). 세 사람의 공통점은 다 화끈하고 과격한 성격의 소유자라는 것입니다. 야고보는 12제자 중에서 제일 먼저 순교했습니다(행 12:1-2).
다섯 번째와 여섯 번째는 빌립과 바돌로매입니다. 빌립은 나다나엘을 전도했는데(요 1:45), 나다나엘과 바돌로매는 동일인일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요 21:2-3). 일곱 번째와 여덟 번째는 도마와 세리 마태, 아홉 번째와 열 번째는 알패오의 아들 야고보와 다대오입니다. 누가복음 6장에 나오는 제자들 명단에는 다대오 대신 ‘야고보의 아들 유다’가 들어가 있는데(눅 6:16), 다대오와 ‘야고보의 아들 유다’는 동일인입니다. 열한 번째는 가나나인 시몬입니다. ‘가나나인’은 ‘아람어에서 온 말로 열심당원이란 뜻’입니다(개역개정판성경 각주). 누가복음에는 ‘가나나인 시몬’이 ‘셀롯이라는 시몬’으로 나옵니다(눅 6:15). 셀롯도 ‘열심당원’이라는 뜻이고, 열심당원은 이스라엘의 독립을 위해 로마와 싸우던 사람들입니다. 가나나인 시몬과 세리 마태는 정치성향이 정반대입니다. 마태는 친로마파, 시몬은 반로마파입니다. 열두 번째로 나오는 사람은 가룟 유다입니다. 가룟 유다는 가룟 사람 유다라는 말입니다. 가룟 유다는 예수님을 팔게 될 사람인데, 가룟 유다를 제자로 선택한 것은 예수님의 실수였을까요, 고의였을까요? 고의였습니다. 예수님은 유다에 대해서 ‘처음부터’ 알고 계셨습니다(요 6:64). 그런데 왜 선택하셨을까요? 예수님은 누군가에 의해 팔려야 했고, 그 사람으로 예수님은 가룟 유다를 선택하신 것입니다. 그렇다고 예수님이 멀쩡한 사람을 악한 사람으로 만들어서 악한 일을 하게 하신 것은 아니고, 가룟 유다는 처음부터 악한 사람이었고 예수님은 그가 악한 일을 하도록 허락하신 것입니다. 가룟 유다에 대해서 예수님은 ‘차라리 태어나지 않았더라면’ 좋았을 사람이라고 하셨습니다(마 26:24).
12제자 중에는 시몬이라는 이름을 가진 사람이 두 사람(시몬 베드로와 가나나인 시몬), 야고보라는 이름을 가진 사람이 두 사람(세베대의 아들 야고보와 알패오의 아들 야고보), 유다라는 이름을 가진 사람이 두 사람(가룟 유다와 야고보의 아들 유다(다대오))입니다. 형제가 함께 예수님의 제자가 된 사람들도 있었는데, 베드로와 그의 형제 안드레, 그리고 세베대의 두 아들 야고보와 그의 형제 요한입니다. 직업으로는 어부출신들이 단연 많습니다. 요한복음 21장 2-3절 말씀에 의하면 12명 중에서 최소한 7명이 어부출신입니다. 정치 성향이 완전히 다른 사람들도 있었는데 세리 마태와 열심당원 시몬입니다.
12제자의 면면을 보면 참 다양합니다. 오늘날 교회를 이루고 있는 사람들도 그렇습니다. 직업도 다르고 성격도 다르고 심지어 정치성향도 다릅니다. 그런데도 한 교회를 이룰 수 있는 것은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로 한 형제자매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12제자를 파송하신 예수님은 오늘도 우리도 복음전파를 위해 파송하고 계십니다(마 28:19-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