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댜서는 구약성경 39권의 책 중에서 제일 짧은 책입니다. 책 전체가 한 장(chapter)으로 되어 있습니다. 오바댜서는 오바댜가 하나님의 ‘묵시’ 즉 계시를 받아 기록한 글입니다(1a절). 오바댜는 ‘여호와의 종’ 또는 ‘여호와를 경배하는 하는 자’라는 뜻인데, 이름의 의미가 좋아서 그런지 성경에는 열 사람 이상의 오바댜가 나옵니다.
오바댜서 1장 1-9절에는 에돔에 대한 심판의 말씀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주 하나님이 에돔을 두고 하신 말씀이다. 주께서 여러 민족에게 천사를 보내시면서 ‘너희는 일어나라. 에돔을 쳐부수러 가자!’ 하신 말씀을 우리가 들었다”(1b절, 표준새번역).
에돔 사람들은 야곱의 쌍둥이 형 에서의 후손들입니다. 그들은 ‘세일 산’에서 살았는데(창 36:6-8), 세일 산은 사해 남쪽에 있는 산악지대에 있습니다. 그 땅에는 호리 사람들이 살고 있었는데 에돔 사람들이 그들을 멸하고 그 땅을 차지한 것입니다(신 2:12). 후에는 에돔 사람들도 그 땅에서 쫓겨나는데 에돔 사람들을 쫓아낸 사람들은 나바테아 사람들입니다. 요르단에 있는 고대유적지 페트라를 건설한 사람들이 나바테아 사람들입니다. 나바테아 사람들에게 밀려난 에돔 사람들은 북쪽으로 이동하여 유대 땅 남쪽에 와서 살았는데 그들이 와서 산 곳의 이름이 ‘이두메’입니다(막 3:8). ‘이두메’는 ‘에돔’(공동번역)이라는 말입니다. 아기 예수님을 죽이려고 했던 헤롯 왕이 이두메 사람(이방인)입니다.
3절은 에돔 사람에 대해 ‘바위 틈에 거주하며 높은 곳에 사는 자’라고 했습니다. 페트라 같은 곳에 살았기 때문에 이렇게 표현한 것입니다. 그들이 사는 곳은 천연 요새와 같은 곳이었기 때문에 그들은 아무도 그들을 공격할 수 없다고 생각했습니다(3b절). 그런데 하나님은 “너의 마음의 교만이 너를 속였다”(3a절)고 하셨고 (이 말의 의미는 ‘그렇게 생각하는 것이 교만’이라는 것입니다) “네가 독수리처럼 높이 오르며 별 사이에 깃들일지라도 내가 거기서 너를 끌어내리겠다”(4a절)고 하셨습니다.
에돔 사람들이 살던 곳은 대상(隊商)들이 자주 지나다니던 곳이었고 그들에게는 값진 물건들이 많았는데 그 물건들을 다 빼앗길 것이라고 하셨습니다(5-6절). 그것도 에돔과 약조한 사람들, 에돔과 친했던 사람들이 그렇게 할 것이라고 하셨습니다(7절). 그러니 에돔 사람들 입장에서는 얼마나 억울하겠습니까! 그런데 에돔이 과거에 이스라엘에게 한 것을 보면 하나님께서 왜 그런 방식으로 그들을 심판하시는지 이해할 수 있습니다. 과거에 에돔은 출애굽한 이스라엘 사람들이 에돔 땅을 좀 지나가게 해달라고 했을 때 매몰차게 거절했습니다(민 20:17-21). 이스라엘은 에돔의 형제 나라인데, 너무 못되게 행동한 것입니다. 그런데도 하나님은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에돔 사람을 미워하지 말라고 하셨습니다(신 23:7a). 그렇지만 에돔 사람들은 이스라엘 사람들을 계속 미워했습니다(겔 35:5, 시 137:7). 그래서 하나님께서 에돔을 심판하시는 것입니다(겔 35:15).
에돔에서 지혜 있는 자들도 멸할 것이라 하셨습니다(8절). 지혜 있는 자들이 사라지면 에돔은 회복할 수가 없습니다. 9절의 ‘드만’은 데만과 같은 말인데, 에돔의 도시 이름입니다. 에돔 사람들은 다 죽임을 당하고 멸절할 것이라고 하셨습니다(9절).
하나님께서 에돔을 심판하시는 이유는 이스라엘에게 악을 행했기 때문이고(옵 1:10), 교만했기 때문입니다(3절). 나라도 그렇고 개인도 그렇고 교만하면 망합니다(잠 16:18). 그리고 이스라엘에 대해서는 항상 선을 베풀어야 합니다(창 12:3). 그것이 오바댜 1장 1-9절이 우리에게 주는 교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