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움과 사랑
사울 왕이 다윗을 미워하여 죽이려고 한 내용을 읽어 보면 사울은 정상적인 사람이 아닙니다. 사울은 다윗을 죽이려고 창을 던졌을 뿐 아니라(삼상 18:11) 자기 아들 요나단을 죽이려고 창을 던지기도 했습니다(삼상 20:33). 자기 맏딸 메랍을 다윗에게 주어 다윗을 전쟁에 내보내 죽이려고도 했고(삼상 18:17), 다른 딸 미갈을 다윗에게 주어 죽이려고도 했습니다(삼상 18:20-21). 정상적인 아버지는 결코 할 수 없는 일을 사울은 했습니다. 사울은 확실히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는 사람입니다.
사울이 처음에는 다윗을 좋아해서 ‘군대의 장’으로 세우기까지 했습니다(삼상 18:5). 그러다가 어느 순간부터 미워하기 시작했는데 그 발단은 사람들이 “사울이 죽인 자는 천천이요 다윗이 죽인 자는 만만이로다” 하면서 다윗을 사울보다 높인 것입니다(삼상 18:6-9). 다윗이 골리앗을 죽였으니까 사람들이 다윗을 높일 수 있는 것 아닙니까. 그런데 사울이 그것을 받아들이지 못했습니다. 그때부터 사울은 다윗을 미워하기 시작했습니다. 사울이 다윗을 미워하니까 악령이 그에게 들어가 역사하기 시작했습니다(삼상 18:10). 오늘날에도 사탄은 누군가를 미워하는 사람들에게 역사를 잘합니다. 사울은 다윗을 미워하면서 한편으로는 두려워했습니다(삼상 18:12, 15, 29). 우리가 누군가를 미워하는 것도 그 사람을 두려워해서 그러는 것일 수 있습니다. 그 사람이 나에게 해를 끼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미워하는 것인데, 해를 끼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두려움입니다.
사울이 다윗을 미워하면 미워할수록 다윗의 인기는 올라갔습니다(삼상 18:16, 30). 지금 우리나라 대통령도 검찰총창이었을 때 법무부 장관과 대통령에게 미움을 받더니 결국은 인기가 좋아져서 대통령이 된 것처럼 다윗도 비슷한 과정을 거쳐 왕이 되었습니다. 그러니 미움 받는 것이 반드시 나쁜 것만은 아닌 듯합니다. 다윗은 사울이 미워할수록 인기가 좋아졌지만 사울은 다윗을 미워할수록 불행해졌습니다. 불행해지는 첫 걸음은 다른 사람과 비교하는 것입니다. 질투하고 미워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다른 사람과 비교하면 안 됩니다. 비교해서 질투하거나 미워하면 나만 손해고 나만 불행해지는 것입니다.
다윗이 사울 왕에게는 미움을 받았지만 사울 왕의 아들 요나단에게는 사랑을 받았습니다. 요나단은 다윗이 골리앗을 죽일 때부터 사랑했는데(삼상 17:58-18:1) 사랑한 이유는 하나님께서 다윗을 사랑하시고 선택하신 것을 알았기 때문입니다(삼상 24:20). 다윗에 대한 요나단의 사랑은 크게 세 가지로 나타났습니다. 첫째는 자신의 것을 다윗에게 주었고(삼상 18:3-4), 둘째는 다윗을 보호해주었고(삼상 20:12-13a), 셋째는 다윗을 격려해주었습니다(삼상 23:15-17). 요나단은 아버지 사울이 다윗을 미워한 그 이유(삼상 20:31) 때문에 다윗을 사랑했습니다. 다윗 한 사람을 두고 아버지는 미워하고 아들은 사랑했으니 참으로 묘한 일입니다. 다윗이 사울 왕에게 생명의 위협을 당할 때 하나님은 사울의 아들 요나단을 통해 보호해주셨고 위로해주셨으니 하나님의 섭리가 놀랍습니다.
사울처럼 하나님께서 사랑하시는 사람을 미워하는 사람 되지 말고, 요나단처럼 하나님께서 사랑하시는 사람을 사랑하는 우리가 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