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 89편은 “에스라인 에단의 마스길”이라고 되어 있습니다. ‘마스길’은 ‘깨닫다’, ‘생각하다’는 뜻으로 교훈적이거나 명상적인 시편의 제목으로 주로 사용되었습니다. 시편에는 누구누구의 ‘마스길’로 소개된 시가 열세 편 있습니다. ‘에스라인 에단’은 ‘에스라 사람 에단’이라는 말인데 열왕기상 4장 31절에 이 사람에 대한 간단한 언급이 있습니다. “그는 모든 사람보다 지혜로워서 예스라 사람 에단과 마홀의 아들 헤만과 갈골과 다르다보다 나으므로 그의 이름이 사방 모든 나라에 들렸더라.” ‘예스라 사람 에단’이 ‘에스라인 에단’입니다. 이 말씀에 의하면 에단은 솔로몬 시대의 지혜자들 중 한 사람입니다. 다윗의 찬양인도자들 중 한사람이 ‘여두둔’이 인데 여두둔과 에단은 같은 사람이라고 생각됩니다(역대상 15:19, 25:1). 여두둔은 ‘왕의 선견자’이기도 했습니다(대하 35:15).
‘에스라’는 에단이 속한 집안의 이름입니다. 에단의 아버지 이름이 ‘세라’인데(대상 2:6) 세라라는 이름에서 ‘에스라인’이라는 말이 나온 듯합니다.
시편 89편 1절에서 에스라인 에단은 자신의 결심을 말합니다. ‘여호와의 인자하심을 영원히 노래하며, 주의 성실하심을 대대에 알리겠다’는 것이 그의 결심입니다. 하나님의 인자하심을 노래하는 것은 ‘예배’라 할 수 있고, 주의 성실하심을 알리는 것은 ‘전도’라 할 수 있습니다. 이런 결심을 한 에단은 지혜자임에 틀림없습니다. 사람이 할 수 있는 일 중에 최고의 일이 예배와 전도이기 때문입니다.
우리 교회는 예배와 전도를 최우선으로 생각합니다. 우리 교회의 영구표어가 “더 많은 사람에게 복음을, 더 큰 영광을 하나님께!”입니다. ‘더 많은 사람에게 복음을’이라는 말은 더 많은 사람에게 복음을 전하겠다는 말이고, ‘더 큰 영광을 하나님께!’라는 말은 예배를 통하여 더 큰 영광을 하나님께 돌리겠다는 말입니다. 솔로몬 성전에 두 개의 기둥이 있었던 것처럼 우리 교회의 두 기둥은 예배와 전도입니다.
에스라인 에단이 하나님을 예배하겠다고 했는데, 언제까지 하겠다고 했습니까? ‘영원히’ 하겠다고 했습니다(1a절). 우리도 하나님을 언제까지 예배해야 하는 줄 아십니까? ‘영원히’ 예배해야 합니다. 천국에 가서 영원토록 하는 일이 예배입니다(계 4:10-11).
에단이 전도는 언제까지 하겠다고 했는가 하면 ‘대대에’ 하겠다고 했습니다(1b절). ‘대대에’ 하려면 계속 살아 있어야 하는데 그것은 불가능한 일입니다. 어떻게 하면 자손대대에 전할 수 있을까요? 살아 있는 동안 아들들에게 전하고, 손자들에게 전하면 됩니다. 유대인들이 나라가 망하고도 자신들의 신앙과 문화를 2천년 가까이 이어올 수 있었던 것은 자신들의 신앙과 문화를 아들들에게 전하고 손자들에게 전했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믿음과 신앙을 자손대대로 이어지게 하는 방법도 이것입니다. 아들들에게 전하고 손주들에게 전하는 것입니다. 성경도 그렇게 하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신 4:9, 창 18:19).
2절에서 에단은 자신의 확신을 이렇게 말합니다. “주의 사랑이 영원히 세워질 것입니다. 주께서 주의 신실하심을 하늘에 세우실 것입니다”(우리말성경). 에단은 하나님의 인자하심과 성실하심이 영원할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습니다. 이 확신이 있었기에 그는 하나님을 영원히 예배하기 원했고 하나님을 대대에 전하기 원했던 것입니다.
우리에게도 이런 확신은 있습니다. 이 확신이 있다면 우리도 에단처럼 하나님을 예배하고 하나님을 전하는 삶을 살아야 할 것입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도 인자하시고 성실하신 분이십니다.